부부 10쌍 중 1쌍 따로 산다


2010년 115만가구…갈수록 급증
직장·학교탓 이산가족생활 14%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 좀더 배우고 좀더 벌기 위해서다.
17일 통계청의 ‘2010년 타지 거주 가족이 있는 가구의 현황과 특성’ 자료를 보면, 가족 구성원 가운데 일부가 외지에 살고 있는 가구가 245만1000가구로 전체의 14.1%를 차지했다. 7가구 가운데 1가구꼴로 가족끼리 떨어져 따로 살고 있다는 뜻이다.
그 이유로는 ‘직장’(51.3%)이 가장 많았고, ‘학업’(35.0%)이 뒤를 이었다. 타지 거주 가족을 둔 가구주의 나이는 50대가 41.7%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27%, 60대 13.6% 차례였다.
또 우리나라 부부 10쌍 가운데 1쌍은 따로 사는 ‘기러기 부부’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주의 혼인상태가 ‘배우자 있음’임에도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지 않은 가구가 115만가구나 됐다. 이는 가구주가 기혼자인 가구(1039만7000가구)의 10%에 이르는 수치다.
이처럼 배우자가 따로 떨어져 사는 비동거 부부는 2000년 5.9%(63만3000가구)에서 2005년 7.5%(83만5000가구), 2010년 10%(115만 가구)로 급증하는 추세다. 함께 살지 않는 부부는 50대(11.4%)에서 가장 많았고 40대(11.3%)와 30대(8.4%)가 뒤를 이었다.
함께 살지 않는 부부의 비율은 강원(12.7%), 광주(11.7%), 대전(11.5%)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시·군·구 기준으로는 인천 옹진군(22.2%), 경북 울릉군(18.5%), 충남 당진군(15.7%) 차례로 비동거 부부 비율이 높았다. 옹진군은 어업 종사자 등 일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사는 40~50대 남성이 많았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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