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min.
멜로/애정/로맨스/코미디
이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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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체적 내용도 그렇지만, 영화 중에 나온 '지하철 즐기기'라는 장면을 보면서 특히 '1인칭 주인공 시점' 인생을 절감할 수 있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삶이 개인 중심의 삶이 아닌적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지만, 제한적이지만 옛 시대 유물과 옛 시대 문화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눈을 통해 본 과거보다는 오늘 날이 사실상 개개인의 삶에 훨씬 더 많은 관심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이 영화 역시 그러한 시대 정신에 부합한 작품이다.
그리고 감독이 술을 무진장 좋아하구나 싶은 영화기도 하다. 언젠가 방송인 김제동씨가 소주를 신격화한 발언을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 물론 웃자고 한 얘기지만 그만큼 소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 사랑의 반 이상을 소주가 이뤄주는걸 보면서 감독 스스로도 소주 덕분에 사랑을 이룬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나라만이 가지는 소주의 독특한 문화적 특성이 있다고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 소주를 마시는 것은 단순히 취하고 즐기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한을 풀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벽을 허물고, 나아가 정을 나누는 행동임을 감안할 때 소주를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즉, 우리나라에서 소주란 사람간의 '소통'의 수단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소주가 최선의, 최상의 방법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영화 속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 제목에서도 벌써 얘기하지만 - 개인주의도 소주의 찬양도 아니고, 결국 '사랑'이다. 비록 대부분의 사랑이 지극히 인간적인 사랑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 그리고 사실 그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것이다 - 프리허그와 같은 사랑 정신도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인간의 사랑의 정신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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