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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무제
(2012. 12. 13)

지난 날 풀릴 것 같지 않아 내버려둔 실타래 뭉치를
오늘 다시 발견했다
왠지 이제는 풀수 있을 것 같은데
이미 내 손엔 실뭉치로 가득하고
풀어보고 싶은데
바라만 볼 수밖에 없구나
돌아서서 거울 앞에 나를 비쳐보니
새하얀 흰동자엔 핏줄기만 피어오른다

불꽃이 피어오르는 사람


참 말씀을 알고 참 말씀을 자꾸 많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가슴에 불꽃이 피어오르는 사람이다.
산다는 것은 불을 일으키는 것이다.
사람은 직접 호흡을 통해 산화작용을 한다.
몸으로 하는 사람노릇이란 산화작용을 하는 생명이다.
<풀이>
숨은 산화작용을 일으키는 불이다. 유영모는 '목숨 불'이라고 했다. 숨 쉬는 것도 피가 돌아가는 것도 목숨의 불을 피우는 것이다. 목숨 불을 넘어서 말씀의 불, 생각의 불꽃도 있다. 사람의 몸에서 목숨 불이 잘 타올라야 몸이 건강하고, 사람의 가슴 속에서 생각의 불이 꺼지지 않고 타올라야 마음과 정신이 건강하다.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천상의 옷감, William Butler Yates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금빛과 은빛으로 수놓은 하늘의 옷감이라든가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밤과 낮과 어스름한 저녁 때의

푸른 옷감 검은 옷감이 내게 있다면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그대 발 밑에 깔아 드리오리다만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나 가난하여 가진 것 오직 꿈 뿐이라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그대 발 밑에 내 꿈을 깔았으니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사뿐히 밟으소서, 내 꿈 밟고 가시는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