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2010




강우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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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평을 적어본다. 그간 본 영화도 거의 없긴 하다. 영화 볼 새도 없이 뭐이리 바쁜가.


영화평 적을 시간도 없어서 일단 키워드로만 적어보자.


영과 육의 싸움. 기도원에서 신자들을 누가 죽인 것인가에 대해서는 감독은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음. 허준호가 영적인 삶을 살았던 것에는 의심없음. 자신의 육을 죽이고, 참고 인내하는 삶. 하지만 그 속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었는것인가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제시하지 않았음. 또 한가지, 결국 허준호도 그토록 영적인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 쳤지만 결국 한 순간에 죄를 저지를뻔 하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연약함을 다시금 볼 수 있음. 육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복수와 정죄로 사람의 마음을 얻지만, 영은 용서와 관용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임. 둘 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는 유효함. 하지만 어느 방법이 올바른 것인가, 더 큰 힘이 있는가? 더 큰 힘을 얻기 위해서는 더 큰 희생이 필요함? 마지막에 결국 여자가 원했던 방향으로 결말이 맺어짐. 감독은 이를 통해 무엇을 나타내려 했을까? 여자는 결국 영의 사람도 육의 사람도 다 죽였음. 심판을 얘기하는 것인가. 누가 승자인가. 모든 사람이 패자인가. 마지막에 마을을 새로 건설하는 장면을 보여줌. 새예루살렘을 뜻하는가. 감독이 영화 제목을 이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끼의 성질이 무엇인가. 습한 곳에 소리소문없이 생겨나는 식물. 햇빛이 없이도 자라는 식물.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 식물. 이끼같이 살던 극중인물들이 햇빛(진리를 파헤치려는 영)이 들어오자 죽는 것을 의미하는가. 이끼는 어둠(거짓)을 좋아하지 빛(진리)를 싫어함.


마을 자체가 어둠의 마을이었음. 여기서 영(빛)의 사람 허준호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왜 그가 이끼 마을에 들어갔을까? 희생량이 없는가? 그래서 허준호의 아들 박해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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