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감에 굶주린 세대: 그 원인과 성경적 해답, 최모경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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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 (=친밀감에 대한 열망)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나 사랑을 표방하는 기독교 내에서도 친밀감을 충족하지 못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친밀감이 부족한 이유:

1. 자본주의 사회의 폐단
프롬은 자본주의 사회가 "정당성"의 원칙에 따라 우리의 관계를 결정 짓는다며 자본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여기서 말하는 정당성이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의 거리를 두고 그의 주권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렇다. 친밀감을 추구하는 행위는 시간을 따로 투자해야 하고 경제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자본주의 문화에 역행하는 것이 된다. 대신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신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cf. 스펙관리)  자본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 다른 이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경제적 보상, 신분상승이 덕목이자 사회규범으로 정의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육체의 쾌락, 눈의 쾌락, 재산을 가지고 자랑하는 것과 같은 세상에 속한 것들이 (요1 2.16) 자본주의가 미덕으로 삼는 것과 일치한다. 그것을 추구하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과 심지어는 가족과의 친밀감에서 멀어지며 오히려 그 자체가 부담되고 지겨운 존재로 자리잡게 된다.


2. 가정의 붕괴와 부모 역할의 정체
부모로부터 건강한 친밀감을 배우지 못하면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친밀감이나 애정을 드러내기가 어렵다.

  • 높은 이혼률
  • 왜곡된 부모 역할: cf. 헬리콥터 부모
  • 프롬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머니의 영향권에서 독립적인 존재로 분리를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그렇지 않는 행동은 자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녀를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성경에서는 부모의 영향력은 잠시이며 하나님만이 지속적인 훈련을 하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희는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예케 하시느니라." (히12.10)


3. 이성적인 믿음의 부재
프롬은 이성적인 믿음이란 이성과 감정의 균형이 잡힌 확신이며 생산적인 지성과 감정의 활동에 근거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 믿음을 바탕으로 모험할 수 있는 용기와 고통과 실망을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성적인 믿음이 없으면 신에 대한 믿음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경고한다.

우리가 신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신의 뜻을 우선시하기보다는 물질적인 안위와 개성 시장에서의 성공을 향해 사는 이유는 우리가 이성적 믿음의 부재를 부추기는 유아적인 성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유아적인 성인이란 가족에 국한하지 않고 국가, 민족, 인종, 사회계층, 정치정당 등에 소속감을 느끼고 보호 받는 것으로 만족하여 이성과 사랑의 능력을 상실한 미완적 인간을 칭한다.  유아적 성인은 자신이 속한 무리의 우두머리의 권위에 정신적, 감정적으로 순응하며 자신만의 확신과 견해가 전무한 상태이다.  옳고 그름이나 선과 악의 잣대가 아닌 친숙함의 잣대로 감정과 사고가 결정된다.


4. 현실에 대한 인식부재
진정한 친밀감을 영위하지 못하는 경우 우리는 쉽게 친밀감과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다른 것에 치중하게 된다.  프롬은 이를 '가짜 사랑'이라고 명명한다.  고든 맥도널드는 이를 '정욕'이라고 했다.

가짜 사랑(정욕)을 추구하는 이유는?

  • 신경과민적 사랑: 연인 중 한 명이 부모의 형상에 얽매여서 상대방에게 부모에게서 받은 혹은 받고자 했던 사랑을 요구하며 집착하게 됨.
  • 우상숭배적 사랑: 숭배자의 결핍과 절망의 표현
  • 감상적 사랑: 현재가 아닌 과거나 미래의 환상 속에서의 경험을 중시함.
  • 투영적인 사랑: 본인의 문제를 회피하는 대신 상대방의 약점에 더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임. 
  • 고통스러운 자기성찰과 이해가 동반되는 진정한 친밀감 대신 보다 쉬운 가짜 친밀감을 선택하는 것임. 

프롬은 분리와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친밀감을 회복하기 위해) 한 집단의 일원으로 그 집단에 순응하려고 노력하거나 섹스나 알코올에 의존하거나 창조활동을 함으로써 세상과 이어지길 바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결방법은 일시적이며 제한적이다.

프롬은 오히려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조건이 된다 말한다. 사랑의 실천에는 훈련, 집중, 인내, 최대관심이 중요하며 혼자 지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고 현재를 충만하게 살며 특히 자신에게 민감할 것을 당부한다. 

프롬의 실천 방안은 인간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과 의지를 높이 평가하기에 가능한 것이라 본다.  하지만 과연 인간은 스스로 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가?  



성경적 해답: 진정한 친밀감 회복
친밀감 회복에 대한 성경적 해답은 나뭇잎으로 해결하고자 한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죽옷을 장만하신 하나님에게 있다고 제시한다. (창 3.21)

1. 하나님 알기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당신을 알라고 거듭 강조하신다. (신 4.29-31; 왕상 16.10-11; 왕하 28.9; 시 46.10; 사 55.6) 
  • 삼위일체: 성부, 성자, 성령은 긴밀하게 서로의 뜻을 구하고 (요 17.1; 롬 8.26-27) 겸손히 순종하고 (빌 2.8) 함께 모든 감정을 나누었다. (막 1.11, 마 26.39)
  •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심 (창 2.18)
우리가 추구하는 친밀함의 대상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이라는 것을 우리는 하나님을 앎으로써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혼자서 짝사랑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도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상호관계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요 3.16; 요1 4.19)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하면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가까이 하실 것이다. (야 4.8)


2. 예수님이 정의하신 나를 알기
  • 하나님의 자녀 (갈 3.26): 포도나무의 가지 (요 15.1), 결혼식의 신부 (마 25.1-10) 등
  • 성화의 가능성을 가진 존재 (고전 6.11; 히 10.10)

3. 영적 전쟁에 항상 대비하기
하나님과의 관계 정진은 성화의 과정과 일치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물론, 이 과정에 하나님께서 도우신다. (엡 6.10-18) 

팀 체스터는 영적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강한 믿음은 성경, 기도, 공동체, 예배, 섬김, 고난, 소망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한다. 


마무리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큰 두 계명: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이웃사랑보다 하나님 사랑이 우선하는 것은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 안의 나의 정체성을 올바로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이웃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 사랑은 하나님과 나 자신과 이웃의 정체성과 친밀한 관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고 나서 가능한 것이며 의지적인 것이라는 것을 바울은 고린도전서 12,13장을 통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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