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설레는 나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어제'와 '오늘'은 우리말이지만 '내일'(來日)은 한자어다. 우리는 수난의 역사 속에서 언제부터인가 내일을 잃었다. 내일이 없는 민족, 그것은 절망의 깊이를 가늠케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모레'와 '글피'라는 토박이말이 있다. '그글피'라는 말을 가진 나라는 지구상에 하나뿐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미래를 꿈꾼 대(大) 긍정의 민족이다. 여기, 미래기획위원회가 집단지성의 힘으로 우리의 내일을 그려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어제와 오늘, 모레와 글피뿐 아니라 내일도 갖게 되었다.-이어령

"저는 이미 21세기 중반의 대한민국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장관 내정자 및 청와대 비서관 워크샵에서

"오늘 변화해야 내일이 있다. 내일을 생각해야 오늘을 새롭게 볼 수 있다."

"사심도, 권력행사에 대한 욕심과 재물을 모아야 할 그런 욕심도 없습니다."

대통령은 견위수명(見危授命: 나라가 위기를 만나면 선비는 목숨을 던져야 한다)을 선언했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와 후손,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그 기반을 탄탄히 닦아놓겠다는 포부다.

2008년 11월 워싱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장은 세계경제침체로 인해 무거운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이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고심하고 고심하던 해법을 제시했다. 금융위기를 빌미로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신흥경제국에 외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구상은 전폭적인 동의를 얻었다. 즉, 모두가 어려울 때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성심껏 수행할 나라가 필요한데, 바로 그것이 현 단계 대한민국이라는 주장이 공감을 얻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미래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로 본다. 일자리야말로 창의와 상상, 역동과 활력, 개방과 통합, 그리고 도전과 재기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미래는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미지의 시간이지만 동시에 미래는 가능성의 시간이기도 하다. 미래는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현재의 질문이기 때문이다.

미래 국가의 생존조건 : 창의, 통합, 개방 그 중의 제일은 창의.

<제국의 미래>-예일대 법대 에이미 추아 교수 저서, 역사상 강대국의 조건 : 관용 : 출신 지역과 학교와 인종이 다른 사람들이 섞일 때 기업이든 국가든 성공한다. 따라서 우리는 동아시아의 새로운 가치와 이익을 위해 나서야 한다. 중국, 일본이 다른 나라와 운동경기를 하면 중국, 일본이 지기를 바라면 안된다. "혼자 걸으면 더 빨리 갈 수 있지만, 둘이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영국의 <2020>에 따르면 지금 형태의 정부는 머지않아 소멸한다. 3세기에 걸쳐 있는 교육 또한 마찬가지. 19세기 학교에서, 20세기 선생님이, 21세기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현장은 불협화음을 낼 수밖에 없다. 딱히 누구만의 잘못은 아닌게, 지금은 문명사적 전화기이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이후를 1.0의 시대라고 한다면 지금은 2.0의 시대.

유토피아는 주로 기술낙관론에 근거한다. 과학 기술의 힘으로 각종 위험들을 제거해 지구가 지상낙원이 된다는 시나리오다. 이때의 인간은 거의 불로장생한다. 2040년쯤이면 인간이 다치거나 아플 경우 그를 냉동시켰다가 수술과 치료가 완벽해지는 미래에 소생시킨다고 한다.
디스토피아는 문학과 영화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자원 고갈로 인한 산업 마비, 극심한 온난화로 육지의 태반이 물에 잠기고, 일부 다국적 기업이 국가를 주무르고 인류를 감시하는 'big brother: 조지 오웰이 쓴 용어로 정보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소수권력'가 생긴다.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 로봇이 인간을 지배한다.
인류는 양극단 사이의 어디에선가 줄타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앞으로 한국의 위상은 어떻게 될까?
지구에는 중국, 미국, 인도만 남는다는 예측이 있다. 한국은 중국에 편입된다는 예측.
반면,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한국이 중국 및 일본과 더불어 제 3의 물결 시대에서 주도권을 쥐리라 보았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1인당 소득이 2030년 세계 3위, 2050년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를 차지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2006년부터 3년 연속 이어진 예측이다.

세계화는 인류의 운명을 하나로 엮어놓았다. 이 대통령은 21세기 인류의 운명은 '한국이 하기 나름'이라고 믿는다. 대통령은 "한국이야말로 지구적 도전에 응전할 능력을 지녔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 자신감의 배경은 이렇다. 인구 5천만 명 이상으로 1인당 국민 소득이 2만 달러 이상인 국가는 전 세계에 6개국밖에 없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종합성적 7위를 기록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5천만 명 조금 모자라는 인구와 2만 달러 안팎의 1인당 국민소득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가 적은 도시국가나 소국, 그리고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국민소득을 높이기가 쉽다. 하지만 분단과 빈약한 지하자원 등 갖가지 불리한 조건 속에서 인구 5천만 명의 나라가 거의 1.5세대 만에 이만한 성취를 이룬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우리가 반만년 역사에서 세계 10위권의 국력을 갖기는 고구려 이후 처음일 것이다. 또한 선각자와 미래학자들이 21세기는 동아시아의 시대라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한국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은 21세기의 사고와 언어로 답하는 사람일 것이다. 20세기의 생각으로 21세기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유전자가 있다. 홍익인간 사상, 원효대사의 통불교, 최제우의 유불선 통합 등 인류의 위대한 사상을 용광로처럼 녹여내 하나의 체계를 만들어낸 지적 전통이 있다.

새 정부의 정책이 기업 편향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이는 최고의 민생대책은 일자리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기 때문인 듯하다.

머머리즘mummerism: 길이 끝나는 곳에서 비로소 등산은 시작된다. - 1880년 영국인 머머리가 주창한 등반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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