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2010

류승완 감독
황정민 류승범 류해진 천호진 마동석

-----------

딱히 떠오르는 명대사는 없다. 하지만 영화자체가 충분한 반향을 일으킨다.

부당거래. 이 영화는 오늘 날 자행되어지고 있는 세태에 대해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다. 물론, 과장한 면이 없진 않지만 영화 특성상 극화시키는 것은 문제제기를 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중 한가지다.

부패한 공권력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일단 차치해 놓고, 내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최철기 반장(황정음)이 왜 부패권력 혹은 부당거래에 가담했느냐이다. 이해가 되면서도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바로 그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부하들이 그를 죽이고는 계급장을 떼면서 이것 때문에 그랬냐고 따져 물을 때 나의 가슴 또한 많이 아팠다. 계급장이 무엇이길래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도 잃고, 또 그들의 신뢰도 잃고 말이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계급장에 목숨을 걸어야 했는가 말이다.

강국장이 최철기를 설득할 때 했던 말이다.
"이번 일만 잘 처리되면은 그동안 없던 줄이고 빽이고 한번에 생기는 거야. 임마, 경찰대학 나와서 맨날 줄잡아 봐라. 경찰대학 그거 결국은 줄기거든, 근데, 이거는 뿌리랑 쁘라치되는거야. 다이렉트로... 야임마, 너도 너지만, 이제 대호하고 너네 팀애들 앞날도 생각해야되지 않겠냐? 응?"

누군들 높아지지 않으려고 할까. 누군들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싶지 않을까. 정말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다 동일한 욕망을 소유하고 있다. 최철기 반장도, 주 검사도, 장석구 사장도, 김양수 회장도, 강국장도, 그리고 기자양반도 마찬가지였다. 모두다 한 방향, 한 마음이었다. 더군다나, 강국장이 끝자락에 했던말, "너도 너지만, 너네 애들도 생각해야지." 이 대목이 - 적어도 내 생각에는 - 최반장의 마음을 뒤집었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딸린 사람들(식구, 친구, 후배 등)을 생각하면 더 약해진다. 아마도 한 가지 이유가 그들을 핑계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합리화하기 쉬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욕망Desire을 가지는 것 그것은 부정적인것이 아니다. 그것이 진정 인간다운 모습니다. 다만, 욕망의 끝이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다. 가장 핵심을 말하겠다. 욕망의 궁극적 지향점이 하나님이 아닌 썩어져버릴 세상 것이 될 때 사람들은 공허함과 허무감으로부터 자유할 수 없다. 하나님이 바로 진리다. 그리고 그 진리는 우리를 진정 자유케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진리를 붙들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살리는 생명력이 있다.

다만, 이 놀라운 진리를 앞에 놓고도 사람들의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막혀서 진리를 보거나 들어도 무감각해져 버린 것이 문제다. 저마다 여전히 썩어져버릴 것들을 의지하고, 그것을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삼고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다. 그것의 결말을 이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는가. 아니, 우리 주변에서도 그러한 삶의 결과가 어떠한지 보고 있지 않은가. 왜 머리로 아는 것을 실제 삶으로 살아내지 못하는가. 그것이 문제 중에 문제라고 생각한다.

진리를 궁극적 욕구로 삼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