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복음서, 김상근

<밀양>은 불교적 세계관과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이 함께 만나 진지한 종교적 대화를 나누는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다.

불교의 기본 가르침인 사성제는 고의 원인을 집으로 본다. 집착을 버려야 고해의 바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실상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체념 아니면 보복뿐이다.

*19세기 말, 신은 죽었다고 외쳤던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없을 때 최후로 선택할 수 있는 약자의 자기 합리화는 그 강자를 사랑한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도교가 '사랑'이라는 지존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게 된 것도 로마 제국의 박해를 받던 초대 교회의 약자들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기 정당화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은 부분적으로 사랑할 뿐이다. 인간은 겨우 부분적으로 용서할 뿐이다. 진정한 용서는 하나님의 것이다. 참된 사랑도 하나님의 것이다.

남을 섬기면서 살겠다고 결심하고 성직의 길에 오른 내가 이런 정성으로 남을 사랑한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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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유약함 그러나 절대자 하나님의 완전하심. 따라서 하나님의 오른팔에 붙들린 삶을 사는 것이 축복중에 축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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