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수첩, 해군장교의 양심선언





군대 내의 어지러운 기강은 언제쯤 바로 잡힐런지 모르겠다. 극단적으로 말해 전쟁이 나야지만 정신차릴꺼 같다는 생각이다. 늘 항상 주먹구구식의 운영방식으로 인해 중간자들 그리고 병사들만 지치는 현실이 안타깝고 답답할 따름이다. 워낙에 잘못된 뿌리가 깊숙이부터 나있기 때문에 실상 바꾸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바꿔야 할 지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실제로 바꿀려고 하더라도 바뀌지 않는 현실과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이내 포기하고 마는게 쉽상이다.

하지만 김영수 소령의 행동은 달랐다. 불의와 맞서기 위해 당당히 고난과 불편을 감내하는 그의 투지와 정신에서 희망을 보게 된다. 그리고 좋은 가르침을 얻게 된다. 바로 정의를 이 사회 가운데 세워 나가기 위해서는 바로 저러한 고난을 감수하는 자세와 의지가 필요함을.

오늘 날 사회 곳곳에 병들지 않은 곳이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정치, 의료계, 교육계, 경제계, 심지어 종교계까지. 이러한 현실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리고 앞으로 시대를 걱정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문제들과 병폐들을 보면서 실망하고 또 낙담하기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사회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높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면 안된다. 불의가 있으면 김영수 소령과 같은 투지와 의지를 가지고 맞서야 한다. 그것이 비록 나에게 고난과 불편함을 가져다 준다고 할지라도 그 길만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앞 뒤가 없다는 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역사 앞에 그리고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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