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다양한 주제들을 가지고 순서없이 쓴 글이지만 글에서 묻어나오는 저자의 중심 생각은 결국 "말씀으로 돌아가라."라고 볼 수 있다. 오늘 날의 한국 기독교가 하락하고 있고, 많은 문제들을 초래하는 단적인 이유는 바로 영적 리더도, 성도들도 역시 올바른 "말씀" 생활이 영위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여기서 말씀 생활이란, 말씀을 내가 보고 싶고 필요한 것만 보는 편협함에서 벗어나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읽고 묵상하는 것을 얘기하며, 여기서 더 나아가 그 말씀을 실제 삶 속에 행동과 실천으로 옮겨야 함을 나타낸다.
사실, 이러한 생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초대 교회 이후 교회사를 보아도 항상 교회는 영적인 침체와 성장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거쳐왔음을 볼 수 있다. 영적인 침체 때에는 오늘 날과 마찬가지로 어김없이 말씀의 실천, 행동의 미학을 강조되었다. 다만, 그제나 오늘이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엇이냐면 과연 그러한 정신을 마냥 문제제기의 수준으로만 그치는게 아니라 누가 자신의 삶 속에 실제적 적용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의 문제이다. 주류의 움직임에서 역행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섭리와 인도하심이 필요하다.
얼마 전, 도올 김용옥 교수의 노자 사상 강의를 듣다가 '엔트로피'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다. 엔트로피란, 무질서의 정도degree of disorder로서, 엔트로피가 증가하면 무질서가 증가하며(화광동진), 엔트로피가 감소하면 무질서 또한 감소한다는 것이다. 엔트로피의 개념은 열은 반드시 뜨거움에서 차가움으로 동일한 상태가 될 때까지 이동을 하는 현상 즉, 열역학에서 파생되었다. 열역학 제1법칙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 열역학 제 2법칙은 엔트로피의 증가이며 이는 곧, 온 우주의 전체 에너지의 양은 항상 변하지 않는데, 변하는 방식은 항상 무질서의 방향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집에서 살면 살수록 정돈되는 것이 아닌 어질러지는 것을 예로 들어볼 수 있겠다. 한데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지극히 자연적 현상인 엔트로피의 증가에 대한 반역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생명'이다. 왜, 물은 항상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지만, 그리고 그 물의 흐름에 의해 여러가지 자연물들에 침식, 퇴적작용 들이 일어나지만, 생명력을 지닌 물고기들을 그러한 물의 흐름에 역행할 수 있지 않은가. 연어도 그 빠른 물살을 맞부딪치며 상류로 올라가 또다른 생명을 탄생시키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영적 세계에도 두 가지 흐름이 항상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엔트로피의 증가와 생명현상. 그리고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 역시 무질서에 반대하는 생명현상에 대한 강조라고 볼 수 있다. 앞에서 생각과 실천을 운운하면서 실천의 미학에 대해 크게 강조했는데, 사실상 크게 보면, 행동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저자와 같은 이러한 문제제기의(생각의) 노력 또한 생명현상의 일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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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설교자에 대한 특징 :
1. 좋은 설교자는 누구나 다 아는 성경의 대표 구절, 또는 스타 구절에 가려진 말씀에서 진리의 광맥을 파헤쳐 주는 사람들이다.
2.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줄 치는 구절에 가려진 구절, 읽으면서 생각 없이 지나가는 수많은 구절에서 놀라운 진리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3.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음이라(행20:27)
4.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딤후3:16)
5. 결국 좋은 설교자는 "모든 성경을 다" 우리에게 펼쳐 보여 주는 사람이다. (물론 성경 속에는 서신서와 예수님의 말씀으로 대표되는 교훈 또는 교리 외에 사도행전과 복음서에 등장하는 사건도 있다. 사건은 그 특징상 사건 전체가 다루어져야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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