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or. Mel Gibson
Cast. Mel Gibson, Sophie Marc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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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과감히 돌아설 수 있는 용기.
살아가면서 그것이 옳지 않은 것인지 알면서도 그것과 타협하며 살 때가 얼마나 많은지 느낀다. 때로는 그런 내 모습을 놓고, '아직 때가 아니야.'라고 타일르기도 하고, 또 때로는 '만약 내가 틀린 거면 어떡하지?'하며 자신의 용기 없음을 합리화 할 때가 많다.
간디가 용기와 관련해서 이런 말을 했다. 말할 수 있는 용기; 행동할 수 있는 용기; 고난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 모든 것을 버리고 홀로 남을 수 있는 용기.
과연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인가. Brave Heart의 소유자이고 싶다. 비난과 경계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떨지 않는 담대함의 소유자이고 싶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반석과도 같은 믿음의 소유자이고 싶다. Brave heart. 참으로 매력적인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열의 성질이 그러하듯, 열정은 열정이 없는 곳으로 전이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하면, 열정이 없는 사람들은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그게 자연의 이치다. 그러나 누구나 그런 열정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열정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단련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는 있을 것이다. 누구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용기를 가지고 태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에도 한계는 분명히 있다. 흔들리지 않는 확신과 믿음은 숱한 실패와 자기 반성, 그리고 말못할 마음의 상처와 그 상처가 아무는 과정이 수도 없이 연속되면서 단련되어진 결과물일 것이다. 마치 탄소덩어리가 오랜 시간동안 땅 속 깊은 곳에서 엄청나게 뜨거운 지열과 커다란 지압을 견디어 내어 결국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보석, 다이아몬드가 생겨나는 것과 같이 말이다.
옛 말에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맹자가 했던 말로 그 뜻은 마음이 평온하고 너그러운 화기和氣를 뜻한다. 여기서 기氣는 매우 광대하고 강건하며 올바르고 솔직한 것으로서 이것을 해치지 않도록 기르면, 우주 자연과 합일하는 경지라고 표현했다. 즉, 호연지기를 다시 쉽게 정리하자면, 마음의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불경, 숫타니파타
이 말 역시 심지가 굳은 마음 상태를 의미한다고 본다. 깊은 바다 속과 같은 상태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거센 폭풍우로 인해 얕은 수면은 난리 부르스를 치더라도, 깊은 수면은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냥 고요할 뿐이다.
성경에서도 물론 마음에 대해 강조한다. 그 중 대표적인 말씀 구절이 바로 이것이다. "모든 지킬만한 것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4:23
지금까지 마음에 대해 여러가지 비유로 말을 하긴 했지만 이것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결국 마음의 힘을 기르라는 말이다.
여기서 잠깐 다른 얘기를 하고 넘어가겠다. 위에서 말한 깊은 바다 속에 대해 다른 견해가 있다. 깊은 바다 속과는 달리 수면이 얕은 곳에서는 바람과 파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다는 것, 아니 많이 정도가 아니고 바람 하나하나에 좌지우지 되는게 얕은 바다의 특징이다. 그것을 놓고 일반적으로는 안좋게 평가를 하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는 그런 파도가 있기 때문에 파도타기도 할 수 있고, 그런 바람이 있기에 배가 나아갈 수도 있고, 물도 순환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즉, 얕은 바다라고 해서 무조건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에 갈등이 있고, 그 갈등이 있기 때문에 다이나믹한 역동적인 삶을 또한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조금의 스트레스도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정신병원에나 갈 소리다. 어느정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삶에 자극이 되고, 도움이 된다. 마치 소량의 독도 약으로 쓰듯이 말이다.
한데 위에서 얕은 바다에 대해 옹호하는 얘기를 했다고 내가 마음을 지키는 것에 있어 완전히 반론을 제기하는 건 아니다. 다만 그런 측면이 있다는 것을 제기할 뿐이지, 마음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마음을 지키지 못해서 문제일 뿐이다. 마음은 굴뚝 같지만. 내 마음 내 마음대로 안되는게 현실이다. 가시나무 노래 가사처럼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다.' 그 누가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지키겠는가. 인간의 몸으로 오신 하나님조차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시지 않았는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면서 육신의 고통이 너무 극심하자 이렇게 울부짖으셨다. "엘리 엘리 나마사막다니!(아버지여,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
기독교적 신앙에서 흔들리지 않는 신념, 혹은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비법은 바로 기도이다. '하나님의 대사'라는 책을 쓰신 김하중 전 주중대사가 말씀했듯이 리더는 반드시 기도해야 한다. 왜냐면, 기도하지 않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고, 가야 할 방향을 모르면 담대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 사람은 겉으로는 강한 것 같지만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도저히 기도하지 않고서는, 하나님 안에서 확신의 영으로 충만해지지 않고서는 분명코 용기없는 자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확신의 찬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다가설 때 비로소 사람들은 그 말을 따라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에서도 얘기했듯이, 단지 사회적 연결고리(신분)에 얽메여서 혹은 이해관계(가족과 재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된다. 그것은 매우 가변적일 뿐더러 양측 모두 가슴에 뜨거움이 생기기 힘들다. 마치 벌레가 불빛에 자연적으로 몰려들듯이, 모든 사람들 또한 열정을 소망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열정고픈이들인 셈이다.
따라서 나는 나 자신이 확신의 찬 목소리를 소유한, Brave heart를 소유한, 그리고 기도하는 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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