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밀림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원시부족들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다. 현대 문명에 익숙한 내게는 그들의 삶의 모습 하나하나가 너무도 생소할 뿐이다. 불을 피우는 것, 사냥하는 것, 그들의 풍습, 언행, 장식, 생활양식 등등. 특히, 여자 남자 할 것없이 그네들의 생식기가 적나라하게 노출된 것이나 사냥으로 잡아온 각종 동물들 - 사슴, 원숭이, 아마딜로 등 - 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는 등의 장면이 생생하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들을 볼 적에는 반사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어으-', '아으-' 를 수도없이 연발했다.
볼 때는 생각지 않았는데, 옷 하나 걸치고 살아가지 않아도 남들의 시선에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상기해보니 성경 속에 아담과 하와 이야기가 생각난다. 선악과를 따 먹은 후에 인간은 수치심을 느끼기 시작해 옷을 만들어 입었다고 얘기하는데, 왜 이들은 아직까지 옷을 지어 입고 살아가지 않을까 의구심이 생긴다. 더욱이 공동재산이라든지, 공동체생활, 욕심 없이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기가 아직까지 선악과를 따먹지 않은 '에덴동산'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이들에게도 죽음의 위협은 존재한다. 그래서 불행은 있다. 그러나 소위 찬란한 물질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이들에 비해 오히려 더 각박하고, 고독하고, 피폐한 것을 볼 때, 과연 문명의 발전이 인간에게 축복인가 싶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 부족에게도 이제 조금씩 현대 문명이 침투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더이상 벌거벗고 다니지 않고 티셔츠나 치마 등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사냥을 할 적에도 총을 사용한다. 또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타고 다니고, 심지어 텔레비전까지 보면서 외부 세계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가고 있다. 그들중 어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혹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도시로 들어가기도 한다고 한다. 아마 이들의 생활 풍습도 지금까지 다른 부족이나 사회와 마찬가지로 머지않아 강력한 현대 문명의 흐름에 잠식될 것이라 예상된다.
원시부족들의 운명처럼, 현재 아마존은 현대인들의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해 산림이 급속도로 훼손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20년 이내에 아마존 전체 산림의 40%가 사라진다고 하니 그 심각성이 엄청나다. 그래서 제목이 <아마존의 눈물>이다.
애석하게도 서글픈 사실은 이 심각한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질문명, 현대문명, 혹은 인간의 이성과 지성의 힘. 그것은 과연 축복인가 저주의 행로인가부터 쉽게 답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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