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사람이 하면 나도 모르게 따라하게 되는 하품. 이 같은 '하품 전염'이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동안 하품이 전염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설명은 거의 전무했다.
런던 대학의 센주 아츠시 교수 연구팀은 최근 자폐 아동과 정상 아동을 대상으로 하품을 하는 사람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준 결과,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포함해 의사소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자폐 아동의 하품 빈도가 정상 아동에 비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하품을 하지 않고 단순히 입을 움직이는 사람의 영상을 보여줬을 경우, 자폐 아동과 정상 아동의 하품 빈도는 거의 동일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하품 전염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품이 전염되는 현상은 인간을 비롯해 일부 영장류에서만 나타나는 희귀한 현상으로, 동물 학자들은 이것이 같은 그룹 내 개체들이 서로를 깨어 있도록 독려해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진화적 기능'을 수행해 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자폐 아동의 사회성과 의사소통 장애 연구에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며 "향후 공감 및 모방 능력 결여와 같은 자폐의 증상과 하품의 전염성의 상관관계에 대한 세부 연구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15일 왕립 생물학 연구 협회(Royal Society Biology Letters)의 정기 학술지에 소개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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